개인회생파산 장부에 동그라미가 쳐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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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하고 불을 끄면 계산기부터 찾았습니다. 그날 들어온 돈보다 나갈 돈이 먼저 떠올랐고, 카드 결제일이 가까워지면 재료 주문서를 앞에 두고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가게를 넓혀 이전하면서 받은 대출 위에 카드론이 쌓였고, 엄마 병원비까지 겹치고 나서는 제 수입이 어디로 빠지는지도 몰랐습니다. 가게를 접어야 하나, 매일 그 생각만 했습니다.
두세 군데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사업하는 사람은 좀 복잡하다는 말만 듣고 나왔습니다. 뭐가 복잡한지는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JLP에서는 첫 상담 때 제가 가져간 매출 장부를 월별로 펼쳐 놓고, 재료비와 임대료를 뺀 나머지 칸에 연필로 동그라미를 쳤습니다. 이 칸이 사장님 소득으로 잡히는 거라고, 그러려면 영수증을 어디까지 모아야 하는지 하나씩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제 장부가 숫자가 아니라 자료로 읽힌다는 걸 알았습니다.
소득을 잡는 방식을 알고 나니 영수증을 모으는 일이 덜 막막했습니다. 매달 매출과 지출을 한 장에 정리해 두는 습관이 생겼고, 법원에서 보정 요청이 왔을 때도 어느 달 이야기인지 바로 찾아 답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해진 금액을 매달 내면서 가게 문을 계속 열고 있습니다. 결제일에 맞춰 잠이 깨는 일은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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