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파산 통장 앞에서 계산기만 두드리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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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대금이 석 달째 들어오지 않던 때였습니다. 자재 거래처에 줄 돈은 정해져 있는데 통장에는 남은 게 없었고, 카드 한 장을 더 돌려 막으며 그 달을 넘겼습니다. 그런 달이 일 년을 넘기자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도 그만두게 됐습니다.
회생이라는 걸 알아보긴 했지만 저는 사업을 접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다른 곳 상담에서는 사업자는 소득 증명이 어렵다는 말만 들었고, 그럼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도 서류부터 가져오라는 답이 전부였습니다.
JLP에서는 달랐습니다. 상담하던 날 최근 일 년 치 매출과 매입을 월별로 적은 표를 앞에 놓고, 어느 달에 왜 돈이 비었는지 항목마다 같이 짚어 주었습니다. 입금이 늦어진 현장을 제가 기억나는 대로 말하면 그 자리에서 날짜를 맞춰 적었습니다. 제 장사가 그렇게 정리되는 걸 그날 처음 봤습니다.
신청한 뒤에 법원에서 보완 요구가 올 수 있다는 것도 미리 들었고, 그래서 연락이 왔을 때 크게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아이 둘이 있어서 생활비가 얼마까지 인정되는지도 그때 알았습니다.
지금은 일을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을 내고, 나머지는 현장 자재 사는 데 씁니다. 독촉 전화가 오지 않는 아침이 이렇게 조용한 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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