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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파산 엄마 영수증을 식탁에 펼쳐 놓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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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휴게실에서 점심을 먹다가 독촉 문자를 보던 날이 있었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이자와 카드값으로 거의 다 나갔고, 모자라는 달에는 다른 곳에서 대출을 받아 막았습니다. 엄마가 치매로 쓰러진 뒤 병원비와 간병비를 그렇게 메우다 보니 여기까지 와 있었습니다.


회생이 되는지 알아보려고 몇 군데 상담을 받았습니다. 절차는 이렇게 흘러간다는 설명은 들었는데, 일을 쉰 기간이 있고 지금 월급이 예전보다 줄었다는 제 사정이 어디에 어떻게 들어가는지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JLP 상담실에서는 제가 쇼핑백에 담아 간 통장 내역과 카드 명세서, 급여명세서를 큰 테이블에 날짜순으로 줄 세워 놓았습니다. 이 달에 이 대출이 나갔고, 이 달에 일을 그만뒀고, 이 달부터 월급이 이만큼이라고 하나씩 짚어 주었습니다. 흩어져 있던 제 몇 해가 한 줄로 이어지는 걸 그때 처음 봤습니다. 엄마 병원 영수증은 집에 있는 것까지 다 가져오라고, 같은 줄에 붙여 보자고 했습니다.


필요한 서류 목록을 받아 와서 그날 밤 식탁에 엄마 병원 영수증부터 펼쳤습니다. 하나씩 넘기다 보니 대출이 늘어난 달이 전부 엄마가 입원한 달이었습니다. 그 돈이 허투루 쓴 돈이 아니었다는 걸 제 눈으로 확인한 기분이었고,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지금도 같은 요양원에서 일하고, 변제금은 매달 정해진 날에 냅니다. 월급날 통장을 열어 보는 일이 더는 겁나지 않습니다. 혹시 저처럼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상담 전에 통장과 영수증부터 날짜순으로 모아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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